2015년 3월 30일 월요일

100 도스토엡스키 <죄와 벌>


 표트르 미하엘로비치 도스토엡스키
그는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소설가다. 그의 작품이 후대에 미친 영향은 러시아 문화권을 휠씬 벗어나 니체의 초인철학, 프로이드의 상호병존심리, 앙드레 지드의 무상참여 그리고 카뮈의 부조리 사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권과 유명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또한 그의 작품속에 깊이 깔려있는 기독교적 종교관은 인류의 구원과 소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달려있다는 메시지를 오늘날까지 강렬하게 전하고 있다.

도스토엡스키의 작품이 시공을 초월해 15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도스토엡스키 특유의 인생을 궤뚤어보는 날카로운 통찰력 때문이다. 비록 자신의 인생은 도박, 파산, 결혼의 실패 그리고 고질적인 간질병으로 막장 인생과 같은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소설은 리얼리즘 그 자체다. 도스토엡스키의 작품에는 자비로운 살인자, 순결한 창녀 또는 탐욕스런 성직자등이 주요등장 인물이다. 어떻게 창녀가 순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은 죄와 벌에 등장하는 소냐를 만나는 순간 대답을 찾게되고, 청년 라스꼴리꼬프는 자신의 논리가운데 불의한 자를 살인하는 것은 사회의 공리를 위한 일종의 자비로운 행위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죄와 벌 줄거리는 그의 다른 소설 백치,악령, 카라마조프 형제들과 같이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고, 때는 1860년대의 경제공황의 시기이며, 장소는 대도시 뻬쩨르부르그의 빈민가다. 거기 오층 집 지붕 밑 방에는 가정교사 자리를 잃고, 대학에도 다니지 못하는 가난한 학생 라스꼴리꼬프가 살고있다. 그는 고향에는 노모가 보잘것없는 연금과 푼돈벌이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고그의 여동생은 어느 지주집 가정교사로 있었으나 그 집주인이 그녀를 좋아하면서 오히려 그 집에서 쫓겨난다. 라스꼴리꼬프는 이러한 자기 가족을 구하고, 자기 자신도 이 지겨운 가난을 면하여, 대학도 마치고 출세의 길을 가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돈이 필요했고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고 돈을 강탈한다. 그러나 의외로 노파의 여동생까지 순간적으로 살해하게 되면서 제 2의 살인은 그의 양심에 가책을 느끼게 했고, 악몽에 사로잡히게 된다. 여기서 복잡한 자기 내면의 싸움과 함께, 예심 판사와 경찰을 상대로 하는 외적, 심리적 싸움이 시작된다. 예심판사는 증거가 거의 없는 완전범죄의 이 사건의 범인에 대하여 심리전을 시도하면서 최후의 대면에서 범인의 자수를 권유한다.  한편 순결한 마음씨의 소냐로부터도 자수할 것을 또 권유받게 된다. 그는 드디어 예심판사의 논리적 영향과 소냐의 도덕적 감화, 종교적 순결함에 감동해, 그 죄값을 치를 것을 결심하면서 시베리아 유형 길로 떠난다. 그를 뒤쫓아 간 소냐는 감옥 가까이에 살면서 그의 갱생의 길을 돕는다.

도스토엡스키는 이 소설의 뒷부분에 기록된 작가노트를 통해 라스꼴리꼬프의 회심은 성경 요한복음 11나사로의 부활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소설가운데 소냐가 라스꼬리꼬프에게 이 성경 구절을 읽어주면서 그는 자수를 결심하게 되고, 이 세상의 모든 죄는 용서받을 수 있으며, 새로운 삶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복음적인 메시지를 강열하게 전하고 있다. 도스토엡시키는 이 소설을 통해 인본주의적 이성과 이념에 대결한 신성과 양심의 승리를 그려내고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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