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는
언제 읽어도 난해하고 불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그의 작품들이 후세에 미친 영향때문이다. 니체는 오늘날 유럽에 기독교 문화와 전통은 잔존해 있어도 기독교 신앙은 이미 죽어버리게 만든 가장 대표적인 실존주의 철학자이면서
포스트 모더니즘 사상의 모든 기초를 제공했다. 또한 그의 힘의 질서에 의한 초인사상은 히틀러에게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명분과 동기를 제공한 “위험한” 생각이었다. 기독교를 누구보다 가장 강렬하게 비난하고 신의 죽음을 선언했던 니체가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고 그의 부친이 개신교 목사였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니체
철학의 입문서라고 할 수있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초인사상(위버멘쉬),
권력에의 의지, 영겁회귀등을 니체 철학의 중심을 문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책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차라투스트라는 산에 들어가 홀로 자연을 벗 삼아 깊은 명상의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오만하고 불만이 많은 세상 사람들에게 지혜를 나눠 주어야 겠다고 생각하여 인간 세상으로 내려갔다. 이 세계 저편에 또 다른 세계가 있다고 믿는 자들이 하나같이 그러하듯 차라투스트라도 배후 세계에 대한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때만 해도 이 세계는 고뇌와 가책으로 괴로워하는 신의 작품으로 보였다. 그런데
아 형제들이여, 내가 지어낸 이 신은 다른 신들이 모두 그러하듯 사람이 만들어낸 작품에 불과했으며 망상에
불과했다. 신이라고 했지만 사람의 사상과 자아의 빈약한 일부분이었을 뿐이다.”
니체가
주장하는 사신철학은 결국 인류역사에서 모든 종교와 철학이 인간적인 관점을 취함으로 스스로 모순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니체는 신은 있을 수 있어도 기독교가 말하는 인간적이고
선별적인 구원을 하는 편협한 신은 존재할 수 없다며 신의 죽음을 선언했다. 또한 니체는 기독교의 교리는 사람을
약하고 저열하게 만드는 약자의 도덕, 데카당스(퇴패주의)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인간에게는 강자의 논리에 따른 초인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말 그럴까? 기독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니체는 진정한 힘은 드러나지 않고 절제된 힘(십자가의 사랑)이라는 사실을 간과하는 중대한 실수를 범했다. 어느 대학 철학 강의실에 아래와 같은 낙서가 있었다고 한다.
“신은 죽었다” –니체
“니체는 죽었다” –신
사신철학(God is dead)대한 니체의 사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갑론을박 말들이 많지만, 확실한 사실은 니체는 이미 114년전에 죽었다는
것이다. 루 살로메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후 극심한 정신분열증세를 보여 죽을때까지 10년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해있었던 니체가 하나님의 심판대앞에 섰을 때 과연 어떤 표정이었을까?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중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 봤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볼 것이기 때문이다.”-니체의 선악을 넘어서 中
니체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오늘날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내가 보는 니체는 괴물을 연구하다가 조심하지 않아 스스로 괴물이 되고 만 가장 괴팍한 철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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