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상드는 드메 신드롬(Demer
Syndrome)이라는 말을 만든 장본인이다. 드메 신드롬이란 연상의 여인과 연하의
남자가 깊은 사랑에 빠지는 것을 뜻하는데 19세기초 파리에 살던 드메라는 청년이 연상의 여인이었던 조르주
상드에 반해 그 이후론 늘 연상의 여인들만을 찾아 헤맸었다는데서 유래하고 있다.
조르주 상드는 당시 프랑스 문화 사교계를 주름잡았던 여인이었다. 그녀와 염문을 뿌렸던 사람들 가운데는 피아노의 시인 쇼팽을 위시해서 프랑스의 국민시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알프레드 드 뮈세등을 꼽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쇼팽이나 뮈세는 두 사람다 조르주 상드에게는 6년 연하의 남자들 이었고, 상드를 만남으로 인해 불꽃 같은 창작 활동을 벌이다가 쇼팽은
39세의 나이에 그리고 뮈세도 46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뮈세는‘사랑의 소네트’에서 상드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가장 가까이서 마주하고 오직 사랑하리
/ 위선도 주저도 수치도 거짓도 없이 / 욕망에 속지도, 회한에 절망하지도 않고 / 늘 그녀를 사랑하며 함께 살리라 / 걸음마다 숭고한 은총으로 다가오는 그대여 / 꽃으로 뒤덮인 머리엔 근심도 없어 보인다
/ 사랑은 이러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은 / 다름아닌 그대가 아니던가…”
조르주 상드는 쇼팽과 뮈세에게 있어서 절세의 음악과 시를 만들어
내게한 창작의 영감이었으며 살아있는 사랑의 요정이었다.
상드는 여류 작가로서 1백여편의 소설, 산문집등을 남겼는데 전원소설‘사랑의 요정’은 작가의 자신의 시골 고향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전원과 소박한 농민생활, 젊은 남녀의 순수한
사랑 감정에 대한 묘사가 뛰어난 소설로, 이상주의와 서정적인 낭만주의가 흐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콕스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 랭드리와 시르비네는
할머니 슬하에서 자라서 따돌림을 받던 파데트라는 소녀를 알게되는데 시간이 지나가면서 랭드리는 오히려 파데트의 숨어진는 진면모를 발견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파데트를 돌봐주던 할머니가 아무도 모르던 큰 유산을 남겨줘서 랭드리와 파데트는 마침네 행복한 결혼을 하게된다.
하지만 쌍둥이 형제중 형인 시르비네는 제수씨가 된 파데트를 자신도 사랑하고 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군대에 지원해 쓸쓸히
마을을 떠난다.
‘사랑의 요정’은 어찌보면 프랑스판 전원일기와 같은 소설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묘사와 촌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장소만 프랑스의 한적한 시골이지 주인공들의 대화와 농부들 삶의 모습에서 마치 한국 드라마 전원일기을 보는 것 같은 푸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조르주 상드의 다른 대표적‘악마의
늪’(1846)과 더불어 대표적인 전원소설로 꼽히며 예술적인 가치 또한 상드의 작품 중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말년에 상드는 주로 파리 상류사회의 연애를 소재로 한 작품을 여러 편 남겼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