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흑인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Roots)와 흑인영가를 알아야한다. 신문기자
출신의 알렉스 헤일리는 자신의 외가쪽 혈통을 추적해 10년동안 수십번 아프리카와 미국땅을 오가며 불후의 명작
“뿌리”를 1976년도에 완성했다.
이듬해 TV드라마로 제작 방영되면서 뿌리의 주인공 쿤타킨테는 흑인노예의 대명사가
되었다. 3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쿤타킨테의 두툼한 입술, 반항과
좌절속에 번득이던 그의 큰 눈망울이 눈에 선하다.
아프리카 조그만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던 17세의 쿤타킨테는 어느날 북을 만들기 위한 나무를 베러 숲으로 들어갔다가 노예상에게 노획되는 운명이된다. 이때 더욱 가슴이 아픈 사실은 쿤타킨테를 직접 잡는 사람들이 백인들이 아니라 같은 흑인들이었다는 사실이다. 백인들은 얼마간의 흑인들을 앞잡이로 고용해 다른 흑인들을 동물 잡듯이 잡아 노예선에 강제로 실은 후 3달동안 대서양을 건너와 배설물 토해내듯이 흑인들을 노예시장에 쏟아 놓았다. 한 인간의 운명이
동물로 전락되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미국 흑인의 한 맺힌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고의
작품이다.
소설 “엉클톰스캐빈”이 1861년 미국남북전쟁을 시작하게 한 촉매제의 역할을 한 작품이었다면, 1백여년이 지난 후 알렉스
헤일리가 쓴 “뿌리”는 흑인 노예 역사의 깊은 상처를 대중문학으로 노출시킴으로
인해서 본격적인 힐링이 시작되게 하였고, 그리하여 한 세대가 지난 후 미국에서 흑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새로운
역사의 장이 열게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독교 국가로 세워진 미국이 노예제도를 수용하고, 또 한편으로는 수 많은 인디안들을 대량학살한 역사적인 사실은 인간의 역사 자체가 모순 덩어리라는 점을 그대로 입증하고 있다.
소설가운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백인 주인이 검은 노예에게서 아들이 태어나자 성경책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주님의 은총으로 튼튼한 노예가 하나 더 늘었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장면이 있다…
많은 경우 하나님의 진정한 은혜와 사랑은 타락한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인해 너무도 쉽게 외곡되고 있다.
흑인노예들이 미국에 끌려와 알게된 기독교 신앙은 “병주고
약주는 모양새”였다. 흑인들은 온갖 유린을 당하면서 한편으로 주인들이
믿고 있는 기독교 신앙을 알게되었고 오직 삶의 희망은 하나님에게 달려있다는 진실을 깨닫게된다. 그래서 고난과
고통가운데 그들은 흑인영가로 불리는 한(悍)이 서린 노래들을 부르며
위로를 받았다. 잘 알고 있는 “Swing low, Sweet Chariot”라는 영가의 가사는 이렇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