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6일 일요일

82 니콜라이 고골 <검찰관>


제정 러시아의 소설가 니콜라이 고골은 1809년 우크라이나에서 소지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연극을 좋아해 극작가와 감독, 배우를 겸할 정도로 재능이 풍부한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신앙심이 깊고 공상을 좋아하는 여성이어서 고골은 아버지로 부터는 문학적 재능을 어머니로 부터는 신앙심을 이어받았다. 그는 소년시절을 전설이나 민화,, 재미있는 유머,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지냈으며 13세때 이미 문학과 연극에서 재능을 보여 스스로 만든 희곡으로 연극을 하기도하고 회람 잡지를 발행하기도 하는 천재성을 보였다.

러시아의 일그런진 사회실상을 통렬하게 비판한 사화풍자극 검찰관을 발표한 뒤 27세때 고골은 반동파의 맹렬한 비난을 받아 한동안 이탈리아로 피신을 했고, 그곳에서 장편 죽은 혼을 완성했다. 이 무럽부터 고골은 문학과 종교의 분열 그리고 사회참여의 현실문제로 고뇌하게 되었고, 정신적인 안정을 잃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검찰관19세기 러시아 문학의 주류인 비판적 리얼리즘의 원류가 된 대표적인 사회풍자극이며 그 소재는 푸슈킨에게서 얻은 것이다. 한편 비슷한 시기의 대표적인 러시아 작가 그룹인 뚜르게니예프, 톨스토이 그리고 도스토엡스키가 기독교 신앙에 근본을 본 고전적 낭만주의의 작품들을 주로 발표했던 것과는 좀 대조적인 면을 보였다.   

검찰관희극의 무대는 러시아의 작은 지방도시다. 그 도시에는 난폭하고 뇌물을 좋아하는 시장과 멍청한 관리들이 지배하고 있어 뿌리까지 송두리 썩은 당시 여느 러시아 소도시의 전형적인 모델같은 곳이다. 어느날 수도 중앙관청에서 검찰관이 행정 시찰을 위해 이 마을에 비밀리에 파견된다는 소문 때문에 야단 법석을 피우고 있을 때 홀레스타코프라는 낯선 젊은이가 여관에 투숙을 하게된다. 사실 이 남자는 도박과 방탕한 생활로 재산을 모두 날린 뒤 고향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동네 사람들은 이 남자가 암행을 하는 검찰관이라고 철석같이 믿는다. 그러자 어리석은 시장은 이 청년을 자기 집으로 정중히 초대해 멋진 파티를 열어주고 뇌물까지 안기며 극직하게 귀빈대접을 한다. 이 와중에 청년은 바람기를 발동해 시장의 딸을 농락하고 결혼해서 자기와 도망하자고 제안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본분은 사기꾼인 것을홀레스타코프는 뜻하지 않은 선물과 돈으로 주머니가 두둑해 지자 가짜라는 사실이 발각되기 전에 슬며시 도망한다. 얼마후 진짜 검찰관이 마을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모든 사람들은 그 동안있던 던 일들에 대해 아연실색하게된다

눈물을 통한 웃음이라고 이야기되는 고골의 이런 풍자기법은 이 책에서 속물적인 인간본성을 다루고 있다. 마을사람들에게 어숩지않게 검찰관으로 인정받은 주인공이 보여주는 허영과 자만은 우스꽝스러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에게 내재한 본성적인 속물근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진짜로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빈깡통같은 인간이지만 때로는 그렇게 허풍과 허영가운데 사람들앞에 서기를 원하는 보통사람들의 검춰진 속마음을 그렸던 것이다. 이 작품의 영향으로 러시아에서는 홀레스타코프시치나라는 신조어가 생겨 지금까지도 이 단어는 허풍과 자만을 뜻하는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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