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백승환의 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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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손자병법을 다 읽고 나면 오늘날 중국이 이해된다. 전쟁의 목적은 승리하는데 있다. 정의로운 전쟁, 대의명분을 놓고 싸우는 전쟁 또는
나라의 실리를 챙기기 위한 전쟁등 어떤 전쟁이건간에 전쟁은 승리하고 봐야되는 것이다. 적의 눈을
속여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쟁이 가장 고수의 병법(모공)이며, 간첩을 침투시켜 적의 동태를 파악하고(용간) 군사를 배치할 때는 물흐름의 원칙을 사용하며,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않다(지피지기 백전불태)는
등의 군사학 윈리는 모든 인간관계, 조직운영에도 그대로 적용이되는 보편적인 원리들이기도 하다. 또한 적군의 심리적 변화를 이용하는 심리전술, 상대의 힘과 욕망을 역이용해 무리없이 이겨야하고, 장기전은 민패의 근원이 된다는 구절을 읽을 때는
지금 오바마 대통령이나, 전직 부시
대통령이 아프간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이 책을 한번 읽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모택동이 장계석를 본토에서 몰아내고 중국을 장악할 때
그의 머리맡에는 항상 손자병법책이 있었다고 한다. 오늘날 중국 외교정책의 근본에는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병법윈리들이 근간에 깔려있는 것을 보게된다.
손자병법의 저자는 기원전 5세기
춘추시대에 오나라의 용병전문가인 손무로 추정된다. 춘추시대는 중국역사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기이자 격심한 변동기였다. 강력한 힘을 가진
나라가 힘없는 나라를 쳐부수고 또 제후는 제후들끼리 대부는 대부들끼리 서로 싸워 겸병을 일삼았던 혼란의 시기였다. 오나라는 한동안 지금의 상해부근에서 진, 초
나라에 공물을 바치는 소국이었는데 손무의 탁월한 용병술에 힘입어 이웃 월나라와 동맹해 불과 10년만에 중원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오월동주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이 말은 오나라와 월나라는 서로 원수지만 생존을 위해 서로 손을 잡고 같은 배를 탄다는 뜻으로 승리를 위해 적과도 동맹할 수 있다는 손자의 탁월한 병법가운데 하나를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손자병법은 지난 2천5백년동안 중국인들의 의식가운데 자리잡은 가장
영향력있는 인문교과서다. 꼬마
아이들이 동네에서 전쟁놀이를 할 때도 손자병법에 있는 병법에 따라서 놀이를 하고 있다는 말은 좀 심한 인용처럼 들리지만 그 만큼 손자병법에 담겨있는 사상은 중국인들의 의식가운데 무의식 처럼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찬출판기획 백승환 대표
(baeksteph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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