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0일 금요일

13 성 어거스틴 고백록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어느 시점에선가 한번은 인생을 돌이켜보며 참회(懺悔)하는 시간을 갖게된다. 그 시간은 그동안 자신을 사로잡아왔던 주변의 시선이나 평판에는 아랑곳 없고 가장 처절한 자기성찰만이 문제가 될 뿐이다. 시인 윤동주는 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서 이렇게 참회의 순간을 기록하고있다.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사 년 일개월을 /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나이 40이 넘은 목사가 어느 날 철저하게 자신의 죄악된 과거를 눠우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 위에 역사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고백을 하게된다. 그는 16살의 나이에 여자를 꾀어 임신을 시켜 그 어린 나이에 이미 아들을 낳았고, 선을 행하라고 가르치는 것에 대한 반항심리로 친구들과 어울려 도적질을 일삼았으며, 한 동안 이단중의 이단이라고 할 수 있는 마니교라는 혼합종교에 흠뻑 빠져 들기도 했었다. 30살이 넘어서까지도 그는 정신적, 육체적 방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불멸하는 영혼에 대한 막연한 갈증은 있었지만 육체적인 정욕을 이길 만한 힘과 의지가 없었다고 고백한다. 이런 부끄러운 과거를 공개적으로 고백한 목사가 바로 아우렐리우스 어거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 즉 후세에 성 어거스틴(Saint Augustine)으로 불리운 사람이다

어거스틴이 고백록을 쓰기 시작한 때는 그의 나이가 44세가 되었던 해였으며 그가 그리스도인으로 회심한 지 10, 사제로서 6년동안 신학 교육을 받고 주교로 임명을 받은 지는 이제 겨우 2년여의 시간이 지난 때 였다. 어거스틴이 고백록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가 이 책을 끝까지 완성하게 된 이유는 이 책을 쓰도록 감동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장문의 회개기도 글을 통해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남들에게 알려 저들도 하나님을 알게하자는 것이 어거스틴의 집필의도였다.

그의 바람대로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은 그 처럼 철학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던 다른 지성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오랜 세월 진리를 찾아 방황하던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 육체적인 정욕을 이키지 못해 고민하던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또한 정욕을 이길 구체적인 방법을 나누게 되었다. 2천년기독교 역사상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은 가장 영향력있는 기독교 고전가운데 한 권으로 꼽히는 책이다.

성경을 읽고 믿음을 갖게 되었지만 일상생활가운데 죄의 문제로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야할 필독고전목록이다. 그렇지 않아도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은 자신의 내면성찰을 위해 죽기 전에 꼭 한번 읽어야 할 책 리스트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책중의 한 권이다. 시중에 여러가지 다양한 번역본들이 출판돼 있는데 5백페이지 이상으로 너무 길고 상세하게 번역된 책보다는 간단 명료하게 번역된 책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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