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도토스 “역사 Histories Apodexis”
고전을 시대별로 읽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찾아오는 어려움은 “아직도 고대 그리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라는 생각이다. 여러권의 두툼한 그리스 고전책들을 읽었는데 아직도 시기적으로는 기원전을 벗어나지
못했고 지리적으로는 고대 그리스, 동양의 경우는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루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낙심치 마시라. 오늘 어렵게 읽는 고대 그리스 고전들
덕분에 나중에 읽게될 다른 고전 책들이 술술 읽히는 그런 날이 다가올 것이다.
헤로도토스는 “역사의 아버지”라고 불리운다. 트로이 전쟁을 서사시로 기록했던 호메로스의 신화와 전설의 전승이라는 한계를
넘어서 산문, 수필 형식의 역사기록 장르를 새로 연 사람이 바로 헤로도토스다. 그는 탁원한 이야기꾼이었다. 페르시아와 그리스간의 전쟁을 시시콜콜히 기록한 그는 때로는 너무 과장된 표현들로 인해서 그 기록의 진위를 의심받기도 하지만,
그는 동양에서 “사기”를 기록한 사마천 처럼,
그리스와 페르시아 제국 그리고 이집트까지 직접 돌아다니면서 전쟁의 원인과 그리스인, 비 그리스인 문명의 탁월한 점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고 서문에서 집필동기를 밝히고 있다.
소도시들의 집합체였던 고대 그리스는 웅장한 페르시아 제국을 상대로 페르시아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일으키고 그 유명한 마라톤 전투,
살라미스 해전등을 통해 1차전쟁을 누구도 예상치 못하게 승리로 이끈다.
하지만 그 후 페르시아를 등 뒤에 업은 스파르타 연합군과 아테네 연합군간의 전쟁,즉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스파르타의 승리로 끝난다. 역사는 승자의 편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리스인 헤로도토스가 기록한
역사는 주로 그리스의 관점, 그리스 군인의 탁월함에 촛점을 맟추고 있다. 페르시아 대군을 고작 300명의 결사대로 막아낸 테르모필라이 전투 스토리는 할리웃에서
<300>라는 타이틀로 영화화 되기도 했다.
헤로도토스는 이 책에서 1백년 가까이 계속되었던 페르시아 전쟁을 기록하면서
앞부분에서는 근동지역의 역사를 요약하고 그들의 관심사, 옛 이야기, 설화등을 조각글로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앞부분은 많이 생소한 이름들, 지명들이 끊임없이 나열되면서 좀 지루한 느낌이 드는데, 중간 이후부터 페르시아 전쟁의 생생한
전쟁이야기가 박진감있게 진행되면서 읽는 재미를 찾게된다. 헤로도토스의 반짝하는 유머는 아래와 같은 인용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페르시아에서 가장 치욕적인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며,
그 다음은 돈을 빌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돈을 빌리게 되면 아무래도 거짓말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보면 2,500년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은 크게 변한것이 없는
것 같다.
역사는 인문고전가운데 필수 과목이다. 과거 역사를 알아야 확실한 미래가 보인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세월의 강을 훌쩍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그대로 적용되는 여러 역사적 교훈들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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