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부활>
사람의
마음가운데는 늘 두개의 자아가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이타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정신적인 자아이고, 또
하나는 자기만의 행복을 찾고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의 행복이라도 희생시킬 수 있는 이기적이며 동물적인 자아다. 톨스토이의 소설속에서는 이 상반된 자아의 싸움과 갈등,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에대한 긴장감이
곳곳에 스며들어있다.
<부활>은 톨스토이가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를 완성한 후 이미 작가로서 탄탄한 경지에 오른 후에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죽음에 대한 공포,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자 고민하고 갈증하던 끝에 기독교로 귀의한
후에 쓰기 시작해 근 10년만에 완성한 후기 작품이다. 따라서 그의
대표작품들 가운데서 가장 기독교적인 성향이 짙은 작품이면서 한편으로는 이제 70이 넘은 노인으로서 삶을 관조하며
러시아 농노 제도, 사볍제도의 불합리함을 소설을 통해 고발하고있는 사회주의적인 성향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네흘류도프 공작은 고모집 하녀로 있던 아리따운 처녀 카츄사를 하루밤 쾌락을 위해 순결을 빼앗은 후 지패 한장을 던져주고 사라져버렸다. 기억속에서도 아련했던 카츄사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수년이 지난 후 재판장에서였다.
한 창녀가 재판대에 살인교사죄로 서게되었는데 그 여인이 바로 카츄사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네흘류도프는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카츄사의 삶이 완전히 무너지고 결국은 창녀로 전락하게 된 것을 재판과정에서 알게되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한편으로는 그녀를 구해보기 위해 발보둥을 처보지만 부패한 사법제도와 불합리한 배심원들의 또 다른 무책임한 행동으로 카츄사는 누명을 그대로
뒤집어쓰고 유배지로 추방된다. 그는 카추샤가 지고 가는 운명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그녀를 쫒아 시베리아로
향한다.
톨스토이가
소설을 통해 그려내고자했던 네흘류도프의 모습은 정신적인 “부활”이었다. 한때는 동물적인 자아, 자신의 쾌락을 위해 한 여인을 삶을 짖밟고 난 후에도 아무런 생각없이 살 수 있었던 그가 삶의 목적이 이기적인 만족감의 충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행복을 동일하게 배려해주는데 있다는 것을 깨닫게되는 그래서 정신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던 것이다.
만년에 채식주의자로 청교도적인 삶을 살기위해 치열하게 몸부림쳤던 톨스토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에는 고기가 너무도
먹고싶어 아무도 없을 때 한 점의 고기를 집어먹고 난 후 그런 나약한 자신의 모습에 구토할 수 밖에 없었던 한 ‘인간’이었다. 기차 정거장에서 노숙자처럼 죽어갔던 그는
최후순간까지 로마서 7장의 말씀을 붙잡고 처절한 영적전쟁을 벌였다.“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니…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라…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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