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디포 <로빈슨 크루소>
문학
작품은 시대적,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는 거울 역할을 한다.
17세기 영국은 중상주의를 앞세워 식민지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 또 한편으로는 네델란드,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 한 후 자국에 유리한 일방적인 항해 조례를 만들어 오직 영국 국적의 선박을 통해서만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상품을 유럽에 들어올 수 있게 만들었다. 이런 시대 상황에 따라
영국의 젊은이들은 배를 타고 대서양, 인도양을 건너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꿈을 갖게 되었다.
탐험 소설의 시조처럼 알려져 있는 다니엘 디포의‘로빈슨 크루소’는 당시 영국에서 실제로 있던 한 선원의 무인도 생존 사건을 통해 영감을 받아 쓴 소설이다.
타고난
방랑벽으로 부모의 만류를 뿌리치고 집을 나온 '로빈슨 크루소'는 첫 항해부터 배가 난파되는 등 불길한 생애의 예언을 받는다. 두 번째 항해에서는 아프리카의
무어인에게 잡혀 하인 생활까지 하게되는데, 특유의 재치로 무어인으로부터 탈출한 그는 브라질의 한 곳에 몇
년간 정착하여 부유한 농토를 소유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타고난 모험심때문에 부유한 농토를 버리고 다시 배를
타게된다. 그리고 카리브 해에서 폭풍을 만나 일행을 모두 잃고 홀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다. 이 날이 1659년 9월 30일, 이때부터 28년 2개월이란 세월을 무인도에서 단독을 생활하는,
최초의 '사회 없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그는 난파된 배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가져오고, 혼자서 집을
짓고, 가구를 장만하여, 가축을 기르고, 농사를 짓는 등 집단 사회에서나 가능한 수많은 일들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식인족에게서 구해낸 흑인 '프라이데이'를 노예로 만듦으로써
2인 사회가 이룩된다. 그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함께 오랜 생활을 하며 여러 고난을
헤쳐나가게 되는데, 마침내 반란을 일으킨 상선에서 선장을 구출함으로써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톰
행스가 열연한 영화 ‘케스트 어웨이’는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라고 할 수있다.
이
영화는 무인도라는 절망, 절대 고독가운데 삶의 본질과 비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케한다.
그래서 무인도는 인간의 모험심을 자극하는 요소 외에 혼자서 생존해야 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장소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어느 날 갑자기 홀로서기의 무인도에 떨어지게 되었을 때 대면하게 되는 가장 무시무시한 적은 야생동물이나
자연재해와 같은 것이 아니라‘절대고독과 무한하지만 의미없는 시간’이다.
그래서 무인도에서 배우게 되는 교훈은 오히려 관계의 중요성이고 때로는 거추장스럽게 생각될 수도있는 사회와 이웃과 때로는
양보하고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의 중요성이다.
“모든 것을 읽었다고 생각할 때는 살아가는 법을 무인도에서 배웠다. 그것은 그냥 숨을 계속 쉬는
것이다.”
혼자있을
때 인간은 존재의 원형과 일대일로 정면대결하게 된다. 많은 것을 소유하고 명성을 추구하는 일들, 까닥없이 걱정 근심이 사로잡히는 일들은 무인도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따지고 보면 인간은 그냥 숨만 쉬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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