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류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질문은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들이다. 그러나 누구 하나도
속 시원하게 인생의 본질에 대한 정답을 내려준 사람은 없다. 도스토예프스키, 투르게니예프와 더불어 러시아 3대 문호중 한 사람들은 꼽히고 있는 레프 톨스토이는 이러한 삶의
본질 문제를 붙잡고 누구 보다 치열하게 씨름했던 작가였다.
1828년 남러시아 툴라 근처에서 명문 백작가문의 4남으로 출생한 톨스토이는 자신의 부유한 출생배경에도
불구하고 젊은 시절에 러시아 농민들의 비참한 현실에 눈을 뜨게 되면서 농민 계몽을 위해 학교를 세우고 농노해방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하는등 사회운동가로서
면모를 보였다. 러시아의 현실과 러시아 민중의 삶을 여러 각도에서 포착하여 생동감있게 그려낸 그의 장,
단편 소설들을 통해 그는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50대에 들어서면서 그는 또 한차례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인생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삶의 의미는 과학이나 철학, 이성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온전한 그리스도교에 복귀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회심을 하게된다. 당시 회심을 기록한 책이 유명한 <참회록>이며 제도적인 기독교보다 참된 초대 기독교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으로 공동생활, 채식주의,
금주, 금연의 청교도적인 삶을 강조하면서 기독교적 윤리주의자로 변신하였고,
그런 그의 생각과 행동을 추종하던 사람들에 의해 <토스토이즘>이라는 운동이 일기도 했다.
장편소설
<전쟁과 평화>는 1805년 제1차 나폴레옹 전쟁 직전부터
1812년 나폴레옹 조국전쟁을 거져 1825년 12월당원 혁명운동을 낳게한 자유주의 기운이 사회를 뒤덮기 시작한 1820년까지 약
15년간에 걸친 러시아역사의 중요한 시기를 소설로 재구성한 것이다.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점령, 모스크바 대화재, 프랑스군 퇴각등 러시아 국민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념비적인 대사건이 세세히 묘사되있다. <전쟁과 평화>는 기존 장편소설의 형식을 깨고 역사소설, 가정소설, 역사비판과 전쟁철학을 한데 어우른, 전혀 전례가 없는 웅장하고 화려한 문학형식을 창조한 역사
대하소설의 시조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분량이 만만치 않아 선듯 시작하기가 쉽지 않지만 일단 소설 스토리
가운데 빠져들기 시작하면 톨스토이 특유의 빠른 이야기 전개로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다.
톨스토이
사후 1백주년을 지나면서 최근들어서는 톨스토이의 사상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출판계에서 일고 있다. 도서출판 샘솟는기쁨에서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 8편을 묶어 기획 출판한 <빛이있는 동안 빛가운데로 걸으라>는 톨스토이 단편집은 고전 리바이벌 작품들 가운데 최근들어 주목을 받고 있는 책으로 꼽힌다. 톨스토이를 읽는 기쁨은 그가 인생의 의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만큼, 쉽게 풀어낸 인생의
지혜를 때로는 긴 장편소설을 통해,때로는 짧은 단편 이야기를 가운데서 보물찾는 기분으로 찾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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